영국의 옥스퍼드 동네를 방문하시게 되면 시내 중심가에서 우뚝 솟은 탑을 보실 것입니다. 이 탑(1838년 완공 / 조지 킬벗 스캇(George Gilbert Scott)의 작품)은 순교자의 탑으로서 세 명의 순교자를 기리는 탑입니다. 세 명의 순교자들은 옥스퍼드 출신이며 캔터베리의 대감독 토머스 크랜머(Thomas Cranmer, 1489년 7월 2일~1556년 3월 21일), 감독 휴 라티머(Hugh Latimer, 약 1485년~1555년 10월 16일), 그리고 니콜라스 리들리(Nocholas Ridley, 1555년 10월 16일)입니다. 이들은 ‘피의 여왕’이라 불리는 영국 여왕 메리에게서 화형을 당해 순교를 당한 분들입니다.
휴 라티머와 니콜라스 리들리는 1555년 10월 16일 옥스포드에서 화형 되었습니다. 휴 라티머(워체스터의 주교(Bishop of Worchester), 케임브리지의 클레어 칼리지 교수로 활동하였고, 에드워드 6세의 치세에는 궁정사제(Chapalin)으로 목회하였다.)는 순교직전 토론회에서 로마 가톨릭의 화체설 교의를 거부하였으며, 니콜라스 리들리 주교에게 "존경하는 리들리 주교님. 오늘 우리는 잉글랜드에 하나님의 위대한 불길이 될 것입니다."라며 격려하였습니다.
그런데 토머스 크랜머는 휴 라티머, 니콜라스 리들리보다 늦게 화형을 당합니다. 크랜머는 1556년 3월21일에 화형을 당합니다. 앞서 두 사람이 화형당하는 장면을 지켜봤던 크랜머는 공적으로 또 문서상으로 프로테스탄트 가르침을 철회했습니다. 그러나 크랜머는 화형을 당하면서 불이 붙을 때까지 화염 속으로 자신의 오른 손을 먼저 내밉니다. 믿음을 저버린 것에 대해 서명을 한 오른손을 먼저 불길에 넣은 것입니다.
순교자의 반열에 선다는 것은 큰 축복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