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칼럼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1563) 제25주일
<거룩한 성례에 관하여>
제65문: 당신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와 그의 복에 참여하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렇다면 그 믿음은 어디서 오는 것입니까?
답: 성령께서 거룩한 말씀을 통하여 우리 마음에 믿음을 넣어 주시며 거룩한 성례를 사용하시어 그 믿음을 강하게 하십니다.
우리는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미리 아시고 우리를 위해 성례를 제정하셔서 그의 약속하심에 이르기까지 인을 쳐주시며,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선함과 은혜로 약속해 주심으로 우리의 신앙을 일으켜 주시며 강하게 해 주심을 믿습니다. 성례는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확인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기 보다는 그 말씀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확립하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진리는 그 자체만으로 확고부동하며, 자체 이외에서 더 훌륭한 확인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은 연약해서, 각종 수단을 사용하여 사방으로 붙들어 주고 받쳐 주지 않으면 떨리고 흔들리며 비틀거리다가 결국은 무너지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의 자비하신 주께서는 그 무한하신 자비로 우리의 능력에 자신을 적응시키시며, 우리가 항상 땅에 붙어 기어 다니고 육에 붙어 떨어지지 않으며 영적인 일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상상조차 하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낮추셔서 이런 땅에 붙은 것까지 이용해서 우리를 자신에게로 인도하시며 육에 있는 우리 앞에 영적인 복의 거울을 두시는데 그것이 바로 성례입니다. 이 거룩한 성례를 통해 우리의 믿음을 강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제66문: 성례란 무엇입니까?
답: 성례란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룩한 표시이며 날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세우셔서 그것을 집행하는 우리들로 하여금 복음의 약속한 것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하셨을 뿐 아니라 친히 자신의 약속을 보증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음은 이것입니다. 즉, 은혜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십자가에서 영원한 속죄를 드림으로써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영생을 주시는 것입니다.
성례는 헬라어의 신비(神秘, mystery, μυστηριον)라는 말은 라틴어 번역 성경인 불게이트(Vulgate)역에서 복종과 서약의 의미를 가진 사크라맨톰(sacramentum)으로 번역하므로서, 오늘날 하나님께 복종에 대한 서약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즉, 이 말은 군인이 입대할 때에 사령관 앞에서 행하는 엄숙한 선서를 의미한다는 것으로, 신병들이 이 군대의 선서로 사령관에 대한 충성심을 약속하며 군대 복무를 고백한 것같이, 우리는 우리의 표징으로 우리의 사령관이신 그리스도를 고백하며 그의 군기 아래서 복무한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성례란 무엇인가를 깊이 그리고 주의를 가지고 생각해야 합니다. 성례는 우리의 약한 믿음을 받쳐 주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그의 선하신 뜻의 약속을 우리의 양심에 인 치시는 외형적인 표식이고, 우리 편에서는 그 표식에 의해서 주와 주의 천사들과 사람들 앞에서 주께 대한 우리의 충성을 확인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더 간략하게 정의하면, 성례는 우리에게 대한 하나님의 은혜를 외형적인 표식으로 확인하는 증거이며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충성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 거룩한 성례에 대해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신자들이나 교회들이 늘어가고 있음을 봅니다. 일반 보편적 교회는 물론이고 자칭 개혁교회라고 말하는 교회들 가운데 성례를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심지어는 폐지하자는 말을 서슴없이 말하는 것을 보면 심히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주께서 명하시고 제정하신 거룩한 성례를 버러지 같은 인간이 교만에 빠져 없애고자 하는 것은 사단의 하수라고 밖에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례를 무시하고 폐지하고자 하는 교회는 참 교회가 아니라 거짓 교회입니다. 이런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만일 신자들 가운데 이런 교회를 다니고 있다면 과감히 그 교회를 떠나야 합니다. 이것은 교회를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바르고 참된 교회를 찾아 가는, 다시 말해서 정상궤도로 들어가는 바른 행위입니다. 참 교회를 찾아 나가는 신자들을 향해 거짓 목사들은 달콤하거나 혹은 저주의 말로 순수한 신자들을 미혹하고 협박합니다. 그럴지라도 바르고 참된 믿음과 신앙을 위해서라면 양의 탈을 쓴 거짓 이리들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지 마시고 거짓 교회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그래야 영혼이 삽니다.
벨직신앙고백서 29장을 보면 “참 교회임을 알 수 있는 몇 가지 사실은 다음과 같다. 만일 복음의 순수한 교리가 전파되고, 그리스도에 의해 세워진 성례가 순수하게 이행되며, 교회의 가르침으로 인해 죄를 징벌(권징)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이는 참 교회에 속하는 것이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례의 중요성을 잘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또한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 18조에도 “...그러므로 하나님의 참된 교회의 표지는 하나님의 말씀의 참된 설교라고 우리는 고백하며 확신한다. 예언자들과 사도들의 책이 진술하듯이 하나님은 자기 말씀 가운데서 자신을 계시하신 것이다. 둘째는 그리스도 예수의 성례전의 올바른 집행이다. 이것으로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에 결합되어서 마음에 그것을 새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회의 훈련이 올바로 시행되며 하나님의 말씀의 규정으로 악덕이 억제되고 선행이 육성되는 것이다(권징).”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67문: 그러면 말씀과 성례는 우리의 믿음을 구원의 유일한 근거로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수행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에로 향하게 합니까?
답: 그렇습니다. 성령께서는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가르치실 뿐 아니라 거룩한 성례를 통하여 우리의 구원이 전적으로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신 그리스도께 달려있다고 확신시켜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복음의 말씀에 따라 우리에게 약속을 주시되, 두 가지 측면에서 즉 그의 기록된 말씀의 선언하심을 따라 그리고 그가 우리 속에서 역사하심을 따라 좋을 것을 주시는데, 이로써 하나님은 우리에게 내려주신 구원을 확증토록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례전이 말씀을 보다 더 충분하게 확인하여 주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의 죽으심을 통한 은혜로 구원 받았음과, 또 그것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약속과 표가 됨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례에서 구원을 찾기 위해 외적인 표시에 집착을 가져야 한다든가 또는 그 자체에 어떤 감추어진 능력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반대로 우리는 이 표시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께로 올바로 인도할 수 있는 보조수단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은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만 구원과 모든 행복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성례가 구원의 효력 있는 방도가 되는 것은 그 성례 자체에나 성례를 행하는 자에게 어떤 덕이 있어서가 아니라 다만 그리스도의 축복하심과 또 믿음으로 성례를 받는 자들 속에서 성령님이 역사하심으로 되는 것입니다.
제68문: 신약성경을 통해서 볼 때 그리스도께서는 몇 가지 성례를 제정하셨습니까?
답: 두 가지입니다. 즉, 세례와 성만찬입니다.
정통 기독교는 이 두 가지 성례만을 인정합니다만 로만카톨릭에서는 7가지 성례를 행하고 있으나 이중 5가지(견진성사, 고해성사, 결혼성사, 성품성사, 종유성사)는 거짓 성례입니다. 성경에 이것을 지키라고 말씀하신 곳은 한군데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로만 카톨릭은 5가지 거짓 성례를 지키라고 신자들을 미혹하고 있습니다.
정통 기독교는 오직 두 가지의 성례만을 인정하며 지키고 있습니다. 세례와 성만찬, 이런 것들은 내적이며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외적인 징표들인데, 이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 속에 역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징표들은 우리를 기만하기 위한 속임수나 무의미한 것이 아닌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이 모든 것의 참된 주인이시오, 그가 없이는 일순간이라도 이 모든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두 성례에 만족하며 거룩히 지키는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28장과 29장에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신약의 성례로서, 세례 받은 당사자를 유형 교회에 엄숙하게 가입시키는 것을 뜻할 뿐만 아니라, 그 당사자에게는 은혜 언약의 표호와 인호가 되며, 그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접붙임을 받고 중생하고 죄를 사함 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기로 하나님께 헌신하는 표호요 인호이다... 우리 주님 예수께서는 그가 잡히시던 날 밤에, 그의 몸과 피로 세우신 성례, 곧 성찬을 제정하여, 그의 교회에서 세상 끝날까지 지키도록 하셨는데, 이는 그가 죽으심으로 자신을 친히 희생 제물로 드린 것을 영구히 기념케 하시고, 참 신자들에게 그 희생이 주는 모든 은혜들을 보증하시며, 그 안에서 그들이 영적인 양식을 먹고 성장케 하시며, 그들이 그에게 마땅히 행해야 되는 의무들을 보다 충성스럽게 이행케 하시며, 그들이 그와 더불어 갖는 교통과 그의 신비한 몸의 지체들로서 그들 상호간에 갖는 교통의 매는 줄과 보증이 되게 하시기 위함이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성례는 오직 세례와 성만찬뿐입니다. 이 거룩한 성례를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힘써 지켜 나가야 합니다. 이 거룩한 성례를 무시하거나 업신여겨서는 안됩니다.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이 거룩한 성례를 통하여 믿음이 강하여지는 은혜로운 신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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