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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칼럼

프로쿠르스테스의 침대

작성자
쥬니어칼빈
작성일
2012-10-26 03:05
조회
4952

학창시절 체육시간이 되면 선생님은 어느 한 학생을 지목하고 기준을 세웁니다. 그러면 모든 학생들은 그 학생을 기준으로 줄을 맞추고 정렬합니다. 만일 그 기준을 무시하고 서지 않으면 선생님께 야단을 맞습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기준이라는게 있습니다. 사회든 가정이든 기준이 있습니다. 만일 이 기준을 무시하고 세우지 않는다면 거기에는 혼란과 무질서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프로쿠르스테스의 침대’이야기가 나옵니다. 프로쿠르스테스는 지나가는 행인들을 붙잡고 철로 만들어진 침대위에 사람을 눕혀보고 침대 길이보다 긴 사람은 긴 부분을 잘라서 죽이고 침대 길이보다 작은 사람은 키를 늘려 죽이는 악당으로서 후에 영웅 테세우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데 어떻게 죽임을 당하냐면 그가 행한 그대로 프로크루스테스를 철침대에 눕히고 그의 키가 철침대보다 길자 그의 다리를 잘라 죽였습니다. 프로쿠르스테스의 침대라는 이 이야기의 의미는 자신의 어떤 절대적 생각을 정해놓고 모든 것을 거기에 맞추려는 것에 대한 잘못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세상의 삶에도 기준이 있듯이 신앙생활에도 기준이 있습니다. 이 기준이 없으면 신앙은 올바른 신앙으로 자라지를 못합니다. 자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신앙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잘못된 신앙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올바른 신앙을 가졌다고 착각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일 뿐 결국 저주를 받게 됩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태복음 7:21-23)


 


위 말씀을 보면 정통 기독교에서는 대단한 신앙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대단한 신앙을 가진 자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저 평범한 신앙을 가졌다고 말할 수 없는, 즉 능력 있는 신앙을 가진 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는 자들입니다. 이정도면 사실 대단한 신앙을 가진 자요 많은 사람들에게는 인기와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주님으로부터 ‘내게서 떠나라’라는 저주를 받게 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불법을 행하였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참된 기준이 되는 하나님의 뜻대로가 아닌 자기를 중심으로 세운 자기의 뜻대로 행하는 불법을 저질렀기 때문에 저들은 주님으로부터 저주를 받게 된 것입니다.


 

 

신앙의 기준은 성경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성도들은 성경을 신앙의 기준으로 삼지 않고 프로쿠르스테스의 침대 이야기처럼 자신이 만든 철침대를 기준으로 신앙을 이리재고 저리재고 이리 맞추고 저리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사기 시대에 만연했던 것처럼 ‘사람마다 자기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다’라는 말입니다.


 

 

자기 생각에 ‘이렇게 하면 하나님이 좋아하실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성경이 기준이 아니라 자기가 기준이 되어 자기의 기준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송하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과연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니다’입니다. 이것은 결국 자기의 만족을 이루는 종교행위일 따름입니다.


 

 

성경이 기준입니다. 여기에는 어떤 조건이나 타협이 없습니다. 성경이 죄라고 하면 죄요 아니라하면 아닙니다. 성경이 기준이기 때문에 우리는 성경대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기도와 찬송과 물질을 드린다고 해도 성경을 기준으로 하지 않으면 이방인들이 드리는 종교행위에 불과합니다.


 

 

프로쿠르스테스의 침대 이야기처럼 자기가 세워 놓은 생각이 기준이 되어 거기에 맞춰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만일 그렇다면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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