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칼럼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1563) 제12주일
하나님 아들에 관하여
제31문: 왜 예수님을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의 ‘그리스도’라고 부릅니까?
답: 성부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기름 부으심으로 우리의 구속에 대한 하나님의 오묘한 경륜과 뜻을 완전하게 계시해 주는 위대한 선지자가 되셨고 자기 몸을 화목제로 드려 우리를 구원하셨을 뿐 아니라 늘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께 간구하시는 대제사장이 되셨으며 우리를 말씀과 성령으로 다스리시고 죄에서 승리하시는 삶을 살도록 늘 지켜 보호하시는 영원한 왕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구약시대에 기름부음을 받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곧 ‘선지자’와 ‘제사장’ 그리고 ‘왕’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삼직을 다 가지므로 삼중직을 가졌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라는 칭호는 이 세 가지 직책에 즉 ‘선지자’와 ‘제사장’ 그리고 ‘왕’과 관계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기름부음을 받으신 것은 그 자신이 가르치는 직분을 다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그의 몸 전체를 위해서 받으셔서 복음이 계속 전파되는 일에 성령의 권능이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속자로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의 직분을 행하시되 낮아지시고 높아지신 두 지위에서 행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사역을 두 가지 측면으로 보면 첫째는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의 직분을 행하신다’는 것과 둘째로는 ‘낮아지고 높아지신 두 지위에서 하신다’고 나눌 수 있습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세워서 일을 맡기실 때에는 기름을 부어서 세우십니다. 왕이나 선지자 그리고 제사장을 세울 때는 기름부음을 통해서 행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을 죄가운데 버려두지 않으시고 구속하시려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워 제사장, 선지자, 왕의 직분으로 구속의 경륜을 이루셨습니다. 왜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되셔야만 하셨는가? 왜 예수님은 이 삼중직을 가져야만 하셨는가? 그리스도가 성부에 의해 보내신 목적과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베푼 것을 알기 위하여는 무엇보다도 그 안에서 세 가지, 즉, 예언적 사명, 왕직, 제사장직을 보아야 합니다. 믿음이 구원의 확고한 근거를 그리스도에게서 찾으며, 따라서 그 안에서 안식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가 정해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즉, 아버지께서 그리스도에게 임명하신 직책에 세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선지자와 왕과 제사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이 이름들을 알더라도 그 목적과 효험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아는 것이 무가치하게 될 것입니다.
선지자 직분
예수 그리스도는 기름 부음을 받은 메시야로서 선지자, 제사장 그리고 왕의 직분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다른 위대한 선지자가 너희 중에서 나올 것이라는 예언을 주셨는데, 그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선지자의 직분을 행하시는 것은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그 말씀과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나타나시는 것입니다. 선지자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성육신 이전에 예수 그리스도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선지자직의 사역을 수행하셨습니다. 영원한 말씀, 즉 ‘영원한 로고스’로서 예수 그리스도는 일반은총 또는 자연은총을 통해서 창조사역과 섭리사역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구약성경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백성 안에서 때로는 선지자들을 통해서 때로는 천사들을 통해서 특별계시의 영역에서도 선지자직 사역을 수행하셨습니다.
2. 제사장 직분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속자로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시는 것은 단번에 자기를 제물로 드려 하나님의 공의에 만족하게 하며 우리를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항상 간구하시는 것입니다. 제사장의 직분은 하나님께서 아론과 그 자손들에게 맡기셨는데, 이 제사장 직무는 그리스도가 오셔서 모든 사역을 마치셨을 때, 완전히 끝나버렸습니다. 제사장의 근본적 관념은 사람과 하나님 사이에 중보라는 관념입니다. 히브리서 5:1절은 제사장의 직무를 잘 표현하는 성경구절인데, “대제사장마다 사람가운데서 취한 자이므로”라는 상반절의 말씀은 제사장은 백성의 대표자임을 가리키고, “예물과 속죄하는 제사를 드리게 하나니”라는 하반절의 말씀은 “제단에 봉사함”이라는 제사장의 직무를 가리킵니다. 제사장은 백성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나아가 “제사드림과 대도(代禱)”의 직무를 가집니다. 다시 말하면, 제사장은 백성의 죄로 인하여 예물들과 제물들을 봉헌하며, 하나님과 죄인 사이를 화목케 하며, 죄를 속하기 위하여 간구하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죄인을 축복하는 것입니다.
구약 성경은 장차 오실 구속주의 제사장직을 예언, 예시하고 있습니다. “여호와는 맹세하고 변치 아니하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 (시편110:4), 하나님과 죄 있는 인간 사이를 중재하며 우리를 하나님 앞에 서게 하실 수 있는 분은 제사장이신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분이십니다.
3. 왕 직분
왕의 직분은 하나님이 다윗을 왕으로 택하시고, 그 자손이 왕위를 계승 하리라고 약속하셨는데, 그 자손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그 영원한 계승자가 되신 것을 말합니다. “너는 그 글 쓴 막대기들을 무리의 목전에서 손에 잡고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그 간바 열국에서 취하며 그 사면에서 모아서 그 고토로 돌아가게 하고 그 땅 이스라엘 모든 산에서 그들로 한 나라를 이루어서 한 임금이 모두 다스리게 하리니 그들이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아니하며 두 나라로 나누이지 아니할찌라.....내 종 다윗이 그들의 왕이 되리니 그들에게 다 한 목자가 있을 것이라 그들이 내 규례를 준행하고 내 율례를 지켜 행하며 내가 내 종 야곱에게 준 땅 곧 그 열조가 거하던 땅에 그들이 거하되 그들과 그 자자 손손이 영원히 거기 거할 것이요 내 종 다윗이 영원히 그 왕이 되리라” (에스겔 37:20-25). 여기에서 말하는 다윗은 영원한 메시야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 것입니다. 이처럼 구약시대에 있었던 선지자의 직분이나, 제사장의 직분이나, 왕의 직분도 실상은, 메시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만 존속할 것들이요, 신약 시대에 와서는 이 모든 지위가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에게 돌아갔음을 보여 주고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메시야로서 삼중직을 맡아 인간들을 구원하시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습니다. 아담이후 어느 누구도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메시야적 삼중직분을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제32문: 그러면 당신은 왜 그리스도인이라 불립니까?
답: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한 지체가 되어 그의 기름부음에 동참하였기 때문입니다.
내가 기름부음을 받음으로써 주의 이름을 시인하고 나의 몸을 산제사로 드리며 선한 양식을 가지고 죄와 마귀에 대항하여 싸우며 장차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만물을 다스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처음으로 나온 것은 안디옥 교회에서입니다. 안디옥 교회 사람들의 모습을 본 유대인들이 그들의 모습을 보고, 조롱하고 멸시하며 부른 것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유대인들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자신들의 삶과 너무나 다릅니다. 우상을 섬기고 음란함과 방탕함으로 살아가는 자신들의 삶의 모습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예배하며, 날마다 모여서, 말씀을 배우고, 기도하며, 교제하며, 서로 섬기며 살아가는 안디옥 성도들의 모습은 너무나 달랐고 생소했습니다. 저들을 보고 유대인들은 멸시하면서 그리스도인이라는 별명을 붙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갔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으로 살았다는 증거입니다.
오늘날 교회안에 비성경적인 지식이 난무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것 하나를 들자면 ‘기름부음’에 대한 것입니다. 기름부음에 대한 오해와 무지로 어떤 체험적인 신비주의나 은사주의로 사용되어지는 경향이 많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특히 이단 신사도운동을 주장하는 자들은 기름부음을 강조하는데 이들이 강조하는 기름부음은 성경에서 말씀하는 기름부음과는 전혀 다른 거짓 가르침입니다. 참된 성도들은 이런 거짓과 비성경적인 행위를 멀리 해야 합니다.
기름부음의 의미는 하나님을 위해 특별하게 구별된다는 것과 하나님의 신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기름부음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을 위하여 구별되었고, 그리고 하나님의 신, 성령의 임재하심을 말합니다.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요일 2:27).이와 같은 기름부음의 의미는 신약의 모든 성도들에게 성령이 임하여 내주하심으로서 온전하게 성취되었습니다. “주께 받은 바 기름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요일 2:27). 즉 신약에서는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기름 부음이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집회나 특별한 사람을 통해 그들이 안수함으로 기름 부음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자들은 거짓 선지자들입니다. 참 교회와 성도는 이런 자들을 쫓아내야 하며 이런 사상을 거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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