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칼럼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1563) 제26주일
거룩한 세례에 관하여
제69문: 세례는, 십자가에서 이루신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이 당신을 위한 일이었다는 것을 어떻게 확신시켜 줍니까?
답: 그리스도께서는 그러한 외부적 씻음의 제도를 정하셔서 물이 더러운 몸을 씻어내듯이 그의 피와 영으로 우리 영혼의 죄악을 깨끗이 씻어 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신 것입니다.
세례는 중요합니다. 이 의식을 모독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커다란 죄가 됩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 세례를 무시하거나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있는 신자들이 많아짐을 보게 됩니다. 심지어는 목사들조차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자들도 많이 있음을 볼 때 심히 염려가 됩니다. 참 교회는 처음부터 세례를 중요시하게 여기며 경시 한적이 없습니다. 참 교회에서 신앙을 시작한 신자라면 누구든지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고백한 신자라면 반드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세례를 안 받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중생할 수 없다거나 구원을 못 받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즉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구원을 받는 것도 아니요 세례를 못 받았다고 해서 구원을 못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례는 그리스도 자신이 친히 명하신 것이기에 세상 끝 날까지 그의 교회 안에서 계속 집행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례에 사용되어야 하는 외형적인 요소는 물이며, 이 물을 가지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되, 합법적으로 부르심을 입은 복음의 사역자인 목사에 의해서 집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세례 받는 사람을 물속에 반드시 잠기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 사람 머리 위에 물을 붓거나 뿌려서 세례를 집행하여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에 대하여 신앙과 순종을 실제로 고백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부모가 다 믿거나 어느 한편만 믿는 집의 유아들도 세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칼빈은 말하기를 “우리가 그리스도에게 접붙임을 받아 하나님의 한 자녀로 인정되기 위해서 교회라는 공동체에 가입되는 입문의 표징을 세례라고 한다. 세례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며, 그 목적은 첫째,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믿음에 도움이 되고 둘째, 사람들 앞에서 우리의 고백에 도움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세례의 이 두 가지에 대해서 그 이유를 차례로 논하겠다. 세례는 우리의 믿음에 세 가지 것을 가져다주는데 이제 그것을 하나씩 논하고자 한다. 주께서 우리를 위해서 정하신 첫째 것은, 세례는 우리가 깨끗하게 되었다는 표와 증명이 된다는 것이다. 또는 세례는 우리의 모든 죄가 도말되고 용서되고 소멸되어, 하나님 앞에 나타나거나 회상되거나 그 때문에 우리를 고발하는 일이 결코 없으리라는 것을 우리에게 확인하는 인을 친문서와 같다고 하겠다. 믿는 자는 모두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례는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는 데 사용하는 하나의 표와 표식에 불과하며 군인이 그 직업의 표지로서 사령관의 휘장을 달고 다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세례에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인지를 심사숙고하지 않은 사람이다.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라는 약속과 함께 세례를 받는 것이 세례의 가장 중요한 점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 (로마서 6:3,4)
제70문: 그리스도의 피와 영으로 씻음 받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답: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 받았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나를 위하여 흘리신 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은혜로 내 죄를 용서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영으로 씻음 받았다는 것은 성령께서 나를 거듭나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도록 구별하셔서 점차 죄에 대하여는 죽고 거룩하고 의로운 삶을 살도록 해 주셨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얼굴이나 몸에 더러운 것이 묻어 있으면 물로 씻습니다. 좀더 깨끗이 씻으려면 비누칠을 하면 깨끗하게 씻을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더러운 죄는 물로 씻을 수가 없습니다. 설령 비누칠을 한다하더라도 우리의 더러운 죄를 씻을 수는 없습니다.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네가 잿물로 스스로 씻으며 네가 많은 비누를 쓸지라도 네 죄악이 내 앞에 그대로 있으리니” (예레미야 2:22)
그러면 우리의 더러운 죄는 어떻게 해야 씻을 수 있습니까?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써만이 씻을 수가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그리스도의 피가 아니면 우리의 더러운 죄를 씻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사도 바울도 말씀하기를 “...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히브리서 9:22)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더러운 죄는 오직 피로써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그 피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 조건이란 바로 ‘죄없는 피’라야만 합니다. 그런데 아담 이후로 죄없는 피를 가진 자는 단 한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죄 없는 피입니다. 이 피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든 죄를 씻기고도 남을 만한 거룩하고도 능력이 있는 피입니다. 이 피만이 우리를 더러운 죄에서 씻혀 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배로운 피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 (에베소서 1:7) 이 보혈이 우리를 깨끗케 하신 것입니다. 이 일을 가능케 하신 분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령께서 나를 거듭나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도록 구별하셔서 점차 죄에 대하여는 죽고 거룩하고 의로운 삶을 살도록 해 주셨다’는 고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 씻음을 받은 자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중생한자로써 거룩한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었음을 알고 이전에 행하던 죄에 대하여는 죽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거룩하게 살아가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죄에 대하여 죽고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세례를 받은 신자들의 모습인 것입니다.
제71문: 우리가 물세례로 씻음을 받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피와 영으로도 씻음 받는다는 확실한 약속이 어디에 있습니까?
답: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제정하실 때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하셨고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약속은 세례가 중생의 씻음과 죄의 씻음이라고 언급된 다른 성구에서도 반복되었습니다.
여기 중생의 씻음이라는 말은 ‘성령께서 우리를 거듭나게 하실 때에 씻어 주셨다’는 뜻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디도서 3:5)
그리고 세례를 또한 ‘죄를 씻음’이라고도 말합니다. 오순절날에 사도 베드로는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사도행전 2:38), 그리고 경건한 사람 다메섹 아나니아는 사울에게 “...주의 이름을 불러 세례를 받고 너의 죄를 씻으라 하더라” (사도행전 22:16)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게 됩니다.
세례는 중요합니다. 참고로 세례는 평생에 한번만 받습니다. 이단자들인 재세례파와 도나투스파들은 세례란 스스로의 결단으로 신앙을 고백한 사람들이 받아야 하는 성례라고 믿었기에 이들은 아무런 의식도 없이 받은 유아세례는 참된 세례가 아니기 때문에 성인이 된 이후에 자기 스스로의 입으로 신앙을 고백한 다음 다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하며, 또한 배교자들도 다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은 세례란 인간의 결단에 따른 결과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언약에 기초한 은혜의 선물이기 때문에 유아세례라 할지라도 참된 세례이며, 배교자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와 신앙생활을 할 때에 다시 세례를 베풀지 않는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례는 한번만 받으면 됩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에서도 “이 의식을 모독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커다란 죄가 된다. 그렇지만 세례를 안 받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중생할 수 없다거나 구원을 못받는다든가, 또는 세례를 받은 사람은 모두 의심할 여지없이 중생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세례 의식에 은혜와 구원이 불가분하게 속해 있는 것은 아니다. 세례 의식은 어떠한 사람에게든지 오직 한 번만 베풀어져야 하는 것이다.”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오늘날 자칭 개혁교회라고 하면서 세례를 무시하거나 없애고자 하는 교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교회는 거짓 교회입니다. 이런 교회는 거짓 교회이기에 신자들은 멀리해야 하며 이런 교회에서 떠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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